2010년 1월 27일 수요일

잘 된 이야기

 어쩨서 인간은 '잘 된 이야기'에 감명을 받을까? 이야기의 내용에 감동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부모자식간의 사랑, 삶과 죽음의 갈등, 아낌 없이 주는 사랑.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감정이입한다. 그것은 알겠다. 하지만 '잘 된 이야기'에 대한 감동은 이것과는 조금 다른것 같다. 그 감동은 모든 것이 제자리에 들어맞았다는 괘감이다. 어째서 쾌감일까? 그리고 '잘 된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이야기 같은 착각을 하는 것은 왜 일까.

 

  아마도 인간에게는 몇 종류의 이야기가 입력되어 있는 것이리라. 입력된 이야기와 일치하면 빙고! 상태가 된다.

< 삼월은 붉은 구렁을>

 

미스터리를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다. 각기 다른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가 저도모르게 자연스레 강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기 위해 강 하류에 모이는 것과 같이, 흩어져 있던 사건의 조각들이 머리속에서 맞춰지고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 신비하고 흥분되는 쾌감을 느낀다.. 그것이 '잘 된 이야기'의 묘미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은 잘 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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