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7일 토요일

번역의 탄생(3)- 껄끄러운 대명사

3장

껄끄러운 대명사

‘그’와 ‘그녀’를 모르는 한국어

 

누구나 다 아는 사실로 영어는 반복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한 대상을 두 번째 언급할 때부터 대명사라는 것을 사용합니다. 반면 한국어는 그 대상을 계속 사용해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습니다. 영어는 1인칭, 2인칭, 3인칭까지 있지만 한국어에는 원래 3인칭 대명사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번역문을 통해서 서서히 쓰이고 있습니다. 3인칭 대명사는 아직 한국어의 일상 회화 속까지는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는 이런 3인칭 대명사의 처리에 시경을 써야 합니다.(3인칭 대명사를 고유명사로 바꿔주면 좋습니다.)

 

반복을 싫어하는 영어

the assertiveness of German nationalism at the turn of the century was in no small measure aggression born of fear-not just the traditional antagonism towards the French and the growing rivalry with Great Britain, but also the presumed threat seen in the Slavic east, and internally, the perceived looming menace of social Democracy, and Culturally pessimistic worries about national degeneration and decline

antagonism towards = rivalry with

presumed = perceived

threat = menace

 

이처럼 같은 뜻의 단어를 중복되지 않게 사용합니다.

이것은 서양의 수사학에서 영향을 받아 논리적으로 글을 씀과 동시에 글이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1. 같은 대상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영어에 대한 한국 독자의 오해

1-1.똑같은 대상을 가리키는 영문의 다양한 표현을 원문 그대로 다르게 옮겨주면 한국 독자들은 그것이 다른 대상을 가리키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1-2. 또한 어린이 독자를 위해서 번역할 때는 이 점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At last, Istanbul noticed Egypt's collapse"

- 결국 이스탄불은 이집트의 몰락을 알아차렸다. ->이스탄불이 터키의 수도인지를 어린이들은 잘 모릅니다.

수정-> 결국 터키는 이집트의 몰락을 알아차렸다.

1-3. 영어는 명사가 먼저 나오고 그것을 대명사 또는 그에 준하는 다른 호칭으로 받아줍니다.

 

1-4. 그런데 한국어와 영어는 어순이 반대이므로 이 순서를 바꾸어 주는 경우가 곧잘 생깁니다.

This concern for where the bones of such a distinguished citizen of Florence should be laid to rest prefigures how, over a century later, the corpse of Michelangelo would be smuggled back to Florence in a bale of wool after the great sculptor died in Rome.

->직역하면 영어 어순 상 “the great sculptor” 가 먼저 나오고, “Michelangelo”가 나중에 나옵니다.

번역-> 피렌체에서 이름을 날린 유명인의 유골을 어디에 묻어야 하는가에 대한 피렌체 시민의 뜨거운 관심은 한 세기 뒤 미켈란젤로가 로마에서 죽었을 때 이 위대한 조각가의 시신을 양털 뭉치 속에 숨겨 피렌체로 호송해 온 사건에서 재연되었다.

-> 그러나 한국어 어순으로 하면 미켈란젤로가 먼저 나오고 이 위대한 조각가가 나중에 나오게 된다.

 

2. 대명사는 어떤 명사를 가리키는지 독자가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하자

It is a natural impulse, when the manuscript is completed to put it in an envelope and mail "it" to the editor. 

it 이 가리키는 것이 원고인지 봉투인지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3. 대명사를 한국어를 옮길 때 도움이 되는 두 가지 원칙

3-1. 지시 대명이 모호해질 것 같으면 대명사를 명사로 바꾸라.

3-2. 문장 안에 없어도 한국어로 뜻이 통하는 불필요한 대명사는 과감히 빼라.

They expressed their confidence that they could entrust their soule to God for whatever arrangements He might make for them after their deaths.

-미친 듯이 많이 들어간 대명사-_-

간결한 한국어 번역->

그들은 죽은 다음에 어떤 대접을 받을지는 몰라도 하느님에게 영혼을 맡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

-대명사 하나로 해결됩니다.++

 

번역 Point

대명사가 가리키는 대상이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명확히 하거나 필요없으면 빼자.

 

§ 영어에는 대명사가 참 많이 나옵니다. 먼저 언급한 것이나 굳이 설명을 안 해도 알 수 있는 대상을 나타내지오. 하지만 한국인 입장에서는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대명사가 저것을 가리키는지 아닌지, 대명사가 여러 개 섞여서 나오면 정말 복잡 해 집니다. 좋은 번역을 위해서 이런 대명사 처리에도 신경 써야 될 것입니다. 이번 장에서 다룬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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