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8일 일요일

나의 한국어 바로쓰기 노트 - 호응(1)-통사적 호응

호응

 

호응이란?

사전적 의미는 ‘한 문장 안에서, 어떤 특정한 말 뒤에는 반드시 다른 특정한 말만 오게 되는 제약적 쓰임’을 이르는 말입니다. 즉 특정한 말과 다른 말 사이에 일정한 제약적 관계가 형성되면 이를 모두 넓은 의미의 호응으로 봅니다.

 

1. 호응이란 제약에 순응하는 것

 

일반인은 문장을 볼 때 일단 의미만 통하면 세민한 문제점은 지나치게 마련이고, 이런 습관이 잘못된 문장에 익숙해져 무신경하게 됩니다.

-이때 언어 전문가가 언어의 “제약의 관계”에 대해 알려주면 잠자고 있던 언어 능력이 살아납니다.

언어의 제약의 관계?

-어휘와 어휘, 어구와 어구 사이에는 일정한 제약의 관계가 있습니다.

->어느 한 어휘가 다른 어휘를 취할 때 제약을 가하는 것입니다.

예로> 정장차림에 여자에게서 구두를 벗기고 운동화를 신게 했다면 어색한 것과 같이 서로 호응하는 어휘를 쓰지 않으면 어색한 문장이 됩니다.

->> 이런 제약의 관계를 잘 지키고 가장 조화로운 상태에 있는 문장을 호응이 잘 된 문장이라고 합니다.

 

2. 통사적 호응

-문형에 알맞은 주어, 서술어, 목적어, 부사어를 사용하는 것이 통사적 호응입니다.

 

예>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

공무에 짓눌려 생각조차 못했던, 그토록 좋아했던 승마(주어)는 일진이 나빴는지 나가던 날로 다리를 삐어 물리 치료를 받았다.(서술어)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어색하다.

 

[수정-> 그는(주어) 공무에 짓눌려 생각조차 못 했던 승마를 즐기려고 나갔다가(서술어), 일진이 나빴는지 그 날로 다리를 삐어 물리 치료를 받았다(서술어).]

 

예2> 서술절의 주어와 주제어 사이의 호응

시멘트 다리(주제어)는 자동차와 행인의 통행으로 검게 더렵혀진 눈 더미(서술절의 주어1)가 가장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질척질척한 바닥(서술절의 주어2)이 고스란히 드러나 보이고 있었다.

 

[수정> 시멘트 다리는 자동차와 행인의 통행으로 가장자리가 검게 더렵혀진 눈 더미로 덮여 있었으며, 질척질척한 바닥이 고스란히 드러나 보이고 있었다.]

 

예3> 부사어와 동사의 호응

출세한 이세화가 찾아와 이젠 그까짓 시 나부랭이 짓고 공자 맹자를 읽어 봐야 말짱 헛일이라고(부사1), 자기와 함께 몽골말이나 배우자고(부사2) 한 적이 있었다.(동사)

>‘헛일이라고’는 동사(권한다)와 호응하지 않는다.

 

[수정-> 출세한 이세화가 찾아와 이젠 그까짓 시 나부랭이 짓고 공자 맹자를 읽어 봐야 말짱 헛일이라고(부사1), 자기와 함께 몽골말이나 배우자고(부사2) 한 적이 있었다.(동사)]

 

인친 대명사의 호응

 예1> 동일인에게 ‘그’, ‘나’를 함께 사용한 경우

그는 수다를 떨면서도 내가 지금 어디가 얼마나 못났으면 이러고 가당찮은 말로 억지를 부리고 싶어 저절로 쓴웃음이 나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수정> [내가 -> 자기] 로 바꿔주면 나와 그가 동일인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예2>

“으응, 이 신발이.....뉘기여? 누가 왔나? 진이 엄마?” 어머니의 목소리다. 그녀는 한걸음에 달려나간다.

->마치 이 글에선 어머니그녀인 듯하다. 하지만 그녀는 화자 자신이다.

수정 [그녀 -> 나]로 바꿔주면 자연스럽고 혼동이 안 생깁니다.

 

능동과 수동의 호응

한 문장 안에서 능동과 수동의 두 가지 의미가 다 들어 있으면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예>

그러나 그 다음날, 동생은 무사히 도착했다는 전화를 걸어 왔고(능동), 그 후에도 동생한테서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전화가 걸려 왔다(수동).

 

[수정 -> 그러나 그 다음날, 동생은 무사히 도착했다는 전화를 걸어 왔고(능동), 그 후에도 동생한테서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전화를 했다(능동).

 

예2)

이러한 인식과 더불어 인간의 능력이 재발견되고(수동) 부정했던 인간의 창조력을 긍정함으로써(능동) 인간은 다시 태어난 존재라는 의식이 생존의 전 분야에 걸쳐 확산되었다.

 

수정1> -재발견되고, -긍정됨으로써

수정2> -재발견하고, -긍정함으로써

 

조사와 서술어의 호응

 

예>

(마저) 나를 사랑하느냐?

->‘마저(조차)’는 여러 대상가운데 가장 멀리 있는 대상이 포함된 경우 쓰인다. 마저는 극한 상황에 쓰이므로 화자가 소망하는 내용에선 부자연스럽다.

 

(마저) 그를 사랑하느냐?

->화자의 소망과 일치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극한상황의 ‘마저(조차)’가 어울린다.

 

예2>

해수욕장에는 잡상인까지도 으레 한목을 보려 한다.

제 아내조차 그를 외면하였다면 알 수 있는 일 아닌가?

아내마저 떠나고 난 뒤라 삶의 의지를 되살리기 어려웠다.

->

까지도 : 단순한 사실 관계를 나타내는 가장 극단적인 예의 경우

조차 : 결코 그러지 않을 사람이 그렇게 한 경우

마저 : 마지막 대상이 포함됨으로써 실망하고 포기하는 감정

 

 

< 연습문제 >- 답 : 마우스 드래그 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을 한꺼번에 불러모은 것이 아니라 여건에 따라 융통성 있게 모였다.

답>1. 사람들을 한꺼번에 불러온 것이 아니라 여건에 따라 융통성 있게 모였다.

2. 사람들을 한꺼번에 불러모은 것이 아니라 여건에 따라 융통성 있게 모았다.

3. 사람들을 한꺼번에 불러모은 것이 아니라, 그들이 여건에 따라 융통성 있게 모였다.

 

*연구원에 오시면 열람과 복사가 가능 합니다

답> 1. 연구원에 오시면 열람과 복사 하실 수 있습니다.

 

*르네상스는 그리스 정신과 중세의 정신을 인간 중심으로 극복하여 ‘인간에게 창조력이 있다’고 인식하였다

답>1. 르네상스 때에는 그리스 정신과 중세의 정신을 인간 중심으로 극복하여 ‘인간에게 창조력이 있다’고 인식하였다

2. 르네상스는 그리스 정신과 중세의 정신을 인간 중심으로 극복하여 ‘인간에게 창조력이 있다’고 인식하게 된 시기였다.

 

*“수고 많았소. 점촌댁” 남자(주어1)가 말했고(서술어1) “수곤 무신 수곤기요. 의당 할 일이 아닌교.” 재빠른 여자의 대꾸였다(서술어2). -> 서술어2의 주어가 없다.

답>1. “수고 많았소. 점촌댁” 남자(주어1)가 말했고(서술어1) “수곤 무신 수곤기요. 의당 할 일이 아닌교.” 여자(주어2)재빠르게 대꾸했다(서술어2).

 

* “똑바로 걸어!” 남자의 살벌한 음성이었고, “내 머라 카든교, 내 머라 카든교....” 절박한 음성은 칠성이었다.

답>1. “똑바로 걸어!” 남자의 살벌한 음성이었고, “내 머라 카든교, 내 머라 카든교....” 칠성의 절박한 음성이었다.

2.“똑바로 걸어!” 벌한 음성은 남자였고, “내 머라 카든교, 내 머라 카든교....” 절박한 음성은 칠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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