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
책을 읽는 방법
< 슬로리딩 지침서>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무엇일까?
종이에 쓰여진 지식을 우리의 머리속으로 옮기는 것일까?
여가시간에 잠시 다른 세계로의 여행일까.
이유도 다르고 방법도 다른 독서라는 행위.
책을 읽는 다는 것은 그 자체가 목적이고 이유인 행위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 행위 이후에 머리속이나 가슴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면...
한참동안, 바로 얼마전까지도 다독을 독서의 진리인 양,
많이 읽지 않으면 안되는 것 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대략 한달에 10권은 읽어야지 하며 살았다.
그래서 시간도 부족하고 체력도 많이 떨어진 요즘 한달에 한 두 권을 읽는 나는,
다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조급합을 느끼고 있었다.
이 책을 집고 책장을 넘기면서 비로소 독서의 즐거움
과 앞으로 독서를 즐기는 방향을 잡은 것 같다.
1. 슬로우 리딩?
말 그대로 천천히 읽는 것이다. 요즘 같이 읽을 거리
가 많아 속독법이 필수가 되어버린 시대에서 왠 슬
로우 리딩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왜? 슬로우 리딩인지 곧 알게 된다.
Why!
많아진 읽을 거리에 비해 읽어야 할 좋은 책들은 전혀 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많아진 정보 때문에 책 고르기가 더 힘들어 졌을 뿐이다.
밑줄긋은 문장?
1. 속독을 하고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시간에 쫏기는 여행자 같다.
ㅡ속독을 하면 슬로 리더가 즐긴 책 속의 다양한 장치나 의미 심장한 구절,
절묘한 표현 등을 모두 놓치기 쉽다. 읽은 후에 남은 것은 단순히 읽었다는 사실이다.
2. 쓰는 사람은 누구나 읽는 이들이 자신의 책을 슬로 리딩할 것이라는 전재하에 쓰는 것이다.
3. 옛날 사람들은 모두 슬로 리더 였고 슬로 리스너 였다.
4. 속독은 '내일을 위한 독서'이고 슬로 리딩은 오 년 후 십 년 후를 위한 독서이다.
5. 같은 책을 읽었다는 것은 같은 감상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6. 독서는 책을 다 읽었을 때 비로소 시작 된다.
ㅡ독서라는 체험은 그 때 부터 의미를 지닌다.
7. 속독의 경우 단어만 죽 흝어보고 조사나 조동사를 경시하기 때문에 머리속에서 자기 마음 대로 단어를
나열해 버려, 긍정이냐 부정이냐 하는 가장 중요한 내용 파악 조차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8. 창조적인, 매력적인 오독을 통해 사색을 심화시킨다.
9. 한 편으로 자유로운 오독을 즐기고 다른 한편으로는 작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작업을 동시에 한다.
이것이 슬로 리딩의 비법이다.
10. 왜? 라는 의문을 갖자. 그런 의문을 갖는 순간, 책은 그 사람에게는 자기 비밀을 살짝 알려주기 때문이다.
ㅡ '이 사람에게 이야기해봤자 소용없어' 하고 외면하듯,
책 역시 왜? 라고 의문을 갖지 않는 독자에게는 영원히 잊을 다물어 버릴 것이다.
11. '생각'이란 행위야 말로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속독은 머리를 쓰지 않는 독서이다.
12. 한 문장을 읽고 중요하다고 생각해 밑줄을 긋거나 표시를 하면 결과 적으로 두번 읽게 되는 셈이다. 그리
고 전체를 차트화 하여 논리구조를 시적적으로 확인한다. 더 나아가, 다시 그 페이지를 펼쳤을 때에는 어디
가 주요하고 어떤 논지로 이루어 졌는지 그것들을 참고해 기억해 낸다. 이것이 밑줄과 표시의 장점이다.
13. 재독이야 말로 진정한 가치가 있다.
ㅡ독서에는 시기가 있다. 책과의 절묘한 만남을 위해서는 때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ㅡ똑같은 한권의 책이라도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이나 의식에 따라 그 재미는 완전히 달라진다.
ㅡ한 권의 책과의 만남은 평생에 단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길다.
ㅡ 외관의 변화는 사진이나 영상이 보존해 준다. 그러 나 내면의 변화를 실감하게 해주는 것은 책이다.
14. 오독력을 즐긴다.
작자의 의도를 찾아내는 것은 확실히 의미있는 일이지 반드시 그에 구속 될 필요는 없다.
15. 느낌은 몇번이고 바뀔 수있는 것
독서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상을 과신하지 않는 태도이다. 지금은 이렇게 느껴지만 몇 년 지나면 다시
바뀌겠지라는 정도로 항상 일시적인 느낌을 갖는 것이 좋다.
최종적인 대답이라 생각하지 않으면 잘못 읽은 것을 염려할 필요도 없다.
ㅡ 같은 책을 몇 년 후에 읽고 그에 대한 자신의 감성이 바뀌었다면, 그 만큼 자신이 변했다는 것이며 그
몇 년동안 의미가 있었다는 것이다.
감상은 한번으로그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살아있는 동안 몇번이고 갱신되는 것이다.
슬로우 리딩으로 다른 감상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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