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라디오와 카세트로 시작한 음악감상, 그 시절엔 열 곡 남짓한 노래를 담은 한 테이프를 늘어날 때까지 들으면 한 노래를 내장까지 파먹듯 노래의 정수를 빨아들이듯이 질리게 들었던 기억이 있다. 또 테이프를 구하지 못한 노래를 라디오에서 나오는 것을 녹음해서 듣었던 기억도 있다. 이제 시대가 발전하면서 원하는 음악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고,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곡은 무수히 많아 죽을 때까지 음악만 들어도 못들을 지경이다. 그래서 MP3에는 늘 새로운 곡, 최신 유행곡만을 업데이트 해가면서 듣고 있는 우리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 뿐만 아니라 기계의 능력도 발달하여 엄청난 양의 음원을 손안에 가지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예전, 고작 열곡이 든 테이프를 반복해서 들었을 때는 그 노래가 지겨운 줄도 몰랐다. 그저 그렇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지금 내 아이팟으로는 수백, 수천곡을 담을 수 있고, 들을 수 도 있다. 그래서 인지 종종 이 기계 안에 무슨 노래가 들어 있는지도 모를 때가 많다. 한번 씩만 들을려고 해서 도통 셈이 되지 않는다. 그냥 죄다 싸그리 집어 넣고 듣는 지경에 이르렀다. 머 나 처럼 말고도 예전 방식대로 좋아 하는 몇곡만 담아서 듣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극소수 임에 틀림없다.
하여간 어떤 방식으로 든 즐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옛 추억의 방식으로 든 현대의 방식으로든 말이다. 요즘 이렇게 수 많은 노래를 기계에 넣으면 무슨노래가 무슨노래인지도 내가 넣은 것인지도 모를 때가 많다. 그래서 가끔은 저장되 있지만, 우연히 재생한 곡에서 새로움을 느끼고, 또 몰랐던 처음 듣는 곡에서 작은 기쁨을 느끼는 때가 있다. "이런 노래도 있었네" 하면서 말이다. 그야말로 재발견이다.
항상 느끼지만 누릴 수 있는 컨텐츠가 많아지면서 늘 선택에 기로에 서있다. 그 선택의 기로에 서서 고민하는 사이 또 다른 선택이 내 방문을 두두리는 지금 이 시대가 점점 두렵게 느껴지기도 하다. 그러나 이 세상은 정말로 신기하기도 한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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