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롭다. 외롭다는 것은 상대적인 것을까. 요즘은 수업이 없는 방학이라 알바할때를 빼놓고 거의 혼자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사람과 함께 하지 않아서 외로운걸까.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내각 생각하는 외로움은 사람과 함께 있어도 느껴질때가 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있지만, 정작 본인은 적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혹은 내게 적을 둘 만한 공간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섬>에서 장그르니는 도피와 차단의 장소로 사람들이 들끓는 파리 도심의 한 공간을 소개한 바 있다. 그 곳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공개되서 비밀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문을 닫고 무언가를 할때는 정말 비밀스러운 단절의 장소이다. 나는 지금 그런곳에 있는 것같다. 집 밖을 나가면 늘 사람들(내가 아는 혹은 잘 모르는)이 있지만, 집 안에서는 결코 그들과의 단절된 공간을 만들어낸다. 그런것에서 비밀스러움 보다는 외로움을 느낀다.
정말 외로운 것은 진지함과 농담이 사라지고, 그것들이 뒤바뀐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이다. 친구라는 존재와 삶에 대해서 혹은 꿈에 대해서 이야기해 본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이야기 하려고 하면 그들은 팔짱을 끼고 한발짝 물러선다. 그러면서 "자격증" "토익"이란 말을 꺼내면 나는 그떄 부터 귀를 막고 그냥 그들에게 어울리는 존재가 되려고 한다. 진정으로 진지하게 이야기 할 사람과, 진지할 때 농담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는 많치 않다. 내가 너무 신중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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