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오랜만에 할아버지, 고모가 사는 평택으로 갔더랬다. 맞다. 명절이다. 명절에나마 발검음을 옮기는, 갈 수 있는 시간은 있지만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그런 길인것 같다. 이제 20대 중반인데 벌써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는 지금 주민등록상으로 11년생이다. 그러니까 내년에 100세!!!가 되시는 것이다. 나보다 약 4배 가량 더 사셨다. 요양원에 계시다가 답답하시다고 나오셨다. "거긴 멀쩡한 사람이 나 뿐이더라"라고, 그래서 말상대가 없으시단다. 오랜만에 할아버지와 대화를 누나며 이야기를 했다. 나이가 있으신지라 귀가 잘 안들려서 크게 말해야 알아 들으신다.
할아버지는 6.25때 월남하시고 이것저것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렇지만, 늘 여유있게 사시는 것이 지금의 태평한 나의 마인드에 영향을 준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할아버지는 밥을 드시기 힘들다. 하루에 우유한개 빵한개 드시는데, 속에서 안 받아주면 그것도 힘들단다. 나에게는 한끼 식사도 안되는 간식꺼리지만 할아버지는 그것 조차 넘기기 힘드신것 같다.
할아버지가
할아버지가 말하길 '물한번 꿀꺽꿀꺽 먹어 보고 싶다고' 하신다. 그 말을 듣고, 요즘 돈도 있고 반찬도 있는데 밥도 안챙겨 먹는 내가 너무나 한심하고, 할아버지께 미안했다.
늘, 격은, 듣는, 이야기지만, 행복은 언제가 충족되어 있지만 충족되었을때는 알지 못하고 그것이 빠져가나면 그제서야 느끼는것인가 보다.
돌아가기시 전에 많은 시간 함께 있어드리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